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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번호가 또 나올까
“이미 나온 번호는 안 나온다”는 말은 로또를 둘러싼 가장 오래된 통념 중 하나입니다. 역대 1244회차의 당첨 조합을 전부 대조해 사실인지 확인하고, 함께 자주 오해받는 이월도 같이 다룹니다.
전수 대조 결과
1244회차의 당첨 조합은 전부 서로 다릅니다
서로 다른 조합 1,244가지 — 단 한 번의 반복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규칙이 아니라 계산의 결과입니다. 아래에서 왜 그런지 설명합니다.
왜 한 번도 겹치지 않았나
45개에서 6개를 뽑는 경우의 수는 8,145,060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뽑은 것은 1244회뿐이니, 서랍에 814만 장의 카드가 있는데 그중 1244장만 꺼내 본 셈입니다. 같은 카드를 두 번 꺼낼 일이 거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거의”이지 ‘절대’는 아닙니다. 생일의 역설과 같은 계산을 해보면, 1244번을 뽑았을 때 어딘가에서 중복이 한 번이라도 생길 확률은 약 9.1%입니다. 생각보다 낮지 않은 이 숫자가, 아직 중복이 없었다는 사실이 특별한 일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언젠가 반복되더라도 그건 이변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미 나온 조합을 피해 고르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814만 가지에서 1244개를 빼도 확률은 소수점 아래에서조차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추첨기는 지난주에 무엇이 나왔는지 알지 못합니다.
1등이 아무도 없던 회차 — 이월
1등 당첨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 그 회차의 1등 당첨금은 다음 회차로 넘어갑니다. 역대 14번 있었고, 아래가 그 전부입니다.
- 제 1회10232933372002년 12월 7일40
- 제 4회14273031402002년 12월 28일42
- 제 5회16242940412003년 1월 4일42
- 제 7회291625262003년 1월 18일40
- 제 8회8192534372003년 1월 25일39
- 제 9회241617362003년 2월 1일39
- 제 13회22232537382003년 3월 1일42
- 제 18회3121319322003년 4월 5일35
- 제 24회782729362003년 5월 17일43
- 제 41회13202335382003년 9월 13일43
- 제 71회591216292004년 4월 10일41
- 제 289회3143337382008년 6월 14일42
- 제 295회141216182008년 7월 26일38
- 제 463회23293133342011년 10월 15일44
눈에 띄는 것은 전부 초창기라는 점입니다. 마지막 이월은 제 463회(2011년 10월 15일)로, 그 뒤로 781회차 연속으로 매번 1등이 나왔습니다.
이유는 판매량입니다. 팔린 게임이 많을수록 1등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을 확률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초창기에는 판매량이 적어 아무도 맞히지 못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지만, 지금은 매 회차 1등이 여러 명 나오는 것이 사실상 확정적입니다.
이월된 돈은 다음 회차에 얹힙니다. 마지막 이월 직후인 제 464회에서는 1등 13명이 1인당 33.56억 원을 받았습니다.
역대 최고 당첨금 회차가 초창기에 몰려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월이 쌓인 상태에서 단독 당첨이 겹쳐야 나오는 금액이라, 당첨금 추이를 보면 그 기록이 왜 다시 나오기 어려운지 한눈에 보입니다.
정리
- 같은 조합이 반복되지 않은 것은 규칙이 아니라 경우의 수 때문입니다.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 이미 나온 조합을 피해도 당첨 확률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 이월이 사라진 것은 확률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판매량이 커져서입니다.